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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홍현정 0 393 0

수다


月花/홍 현정


봄볕처럼 따사로운

당신의 미소가 오늘따라

유난히 감미로운 건

유년의 총명함을 닮았을까요


뒤척이는 이부자리

그림자처럼 흠뻑 젖은 

고독이 남긴 가시랭이

봄을 기다리는 틈일 겁니다


마음자리 터줏대감

숫자로 샘하는 나이겠지만

거꾸로 가야만 하는 이유

반항의 꿈을 접지는 마세요


산다는 게 곧게 뻗은

기다란 기찻길이 아니잖아요

철로를 벗어난 삶 

용기가 아니면 이탈 불가입니다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요

웃긴 게 아니라 웃겨요

나만의 붕어빵 틀

세월을 찍어 내고 싶으니까요


언젠가 알게 되겠지만

감정의 흥분은 잠깐이지만

그리움의 흥분은 뼈를 깎는

영혼의 톱 아름다움 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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