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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

홍현정 0 379 0

잠 못 드는 밤


月花/홍 현정


어둠에 움트는 적막함

봄의 새순처럼 싹트는 외로움

꽃망울 닮은 너처럼

이 밤 감치게 덥석 안긴다


무엇일까 지금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삶의 은어들

해석이 좀 어려워도 

텁텁한 입맛을 당기고 있다


모래알처럼 거친 이성

너와 나 실끈 하나로 이끌 때

벗어나고 싶지 않은 건

모순적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잠을 잘 수가 없어

몹시도 뒤척이던 밤의 흔적

베갯잇 사이 푹 젖은 

너로 인해 난, 오늘도 불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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