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의 발길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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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0 08:40
애수의 발길
月花/홍 현정
밤하늘 달빛 가른 솔체꽃
담장에 빗물 되어 떨어질 때
막연한 마주침이 아니라
천년 지혜의 달거리인 것을
사시나무 떨 듯 몸속
깊은 가슴의 언어 물동이 이고
첩첩산중 맨발로 넘으니
하늘이 잘 보일 리 있겠는가
어리석은 들뜬 어리광
언제쯤 귀를 씻고 사랑채
아늑한 방석에 앉을 수 있을지
귀띔해 주면 좋겠소이다
계절도 다 때가 있듯
속절없는 시간 뒤늦은 후회
돌려 주지 않을 터 정월 가기 전
별꽃 단봇짐 풀어 놓으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