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 편지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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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5 17:28
눈송이 편지
月花/홍 현정
왜, 그랬을까
봄처럼 향긋한 날
꽃보다 예쁜 것이 있었을까
모자란 그리움
채우지 못 한 것이라면
그냥 향기를 지우면 될 것을
이별을 그리는
화가의 물감 눈물이
반이라는 걸 몰랐던 것일까
왜, 그랬을까
눈처럼 순결한 날
언약의 길 잃었던 것일까
세상에 변치 않는
단 한 가지가 너였기를
눈 쌓인 우체통을 서성인다
사랑을 모르는 네게
이별은 아름다운 선물
널 위하는 게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