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없다면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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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4 20:13
외로움이 없다면
月花/홍 현정
외로움의 깊은 숲속엔
멈춤이라는 표지판이 없습니다
형체 없는 무게로 다가와
가슴 쓰리게 조여올 때
눈물은 소리 나지 않습니다
외로운 날 부는 바람엔
당신의 향기가 베어 있습니다
문뜩 혼자라는 통증이
뼛속 깊숙이 스며들 때
어둠과 함께 가슴 앓이를 합니다
캄캄한 빈방의 구석엔
구겨진 방황의 흔적이 보입니다
내 것이 아닌 것들로
가득 찬 공허함이 끓어오를 땐
기댈 곳 없어 눈물도 나지 않습니다
갈수록 더 외로운 것은
그댈 만나기 위한 연습인 것입니다
내 외로움이 없다면
그대라는 그리움의 열쇠
사랑은 아름다울 수 없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