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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없다면

홍현정 0 365 0

외로움이 없다면 


月花/홍 현정


외로움의 깊은 숲속엔

멈춤이라는 표지판이 없습니다


형체 없는 무게로 다가와

가슴 쓰리게 조여올 때 

눈물은 소리 나지 않습니다


외로운 날 부는 바람엔

당신의 향기가 베어 있습니다


문뜩 혼자라는 통증이 

뼛속 깊숙이 스며들 때

어둠과 함께 가슴 앓이를 합니다


캄캄한 빈방의 구석엔

구겨진 방황의 흔적이 보입니다


내 것이 아닌 것들로

가득 찬 공허함이 끓어오를 땐

기댈 곳 없어 눈물도 나지 않습니다


갈수록 더 외로운 것은

그댈 만나기 위한 연습인 것입니다


내 외로움이 없다면

그대라는 그리움의 열쇠

사랑은 아름다울 수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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