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뎌 내며 가는 길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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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3 11:08
견뎌 내며 가는 길
月花/홍 현정
가슴과 머리가 써 내려간
시어들 속에 미쳐 다듬지 못 한
듬성듬성한 미사여구
천년 앓이를 빗물에 씻어 내고 싶다
한껏 뽐낸 화사한 삶의 옷
내색하지 못 한 눈물로 얽어매고
사계의 시침 소리로 아침을 열면
태양도 하룻길에 기름칠한다
비지땀 흘리며 용쓰고 싶은 열의
어디에 하소연할 수 있을까만
걷고 또 걷다 보면 신발은
침묵의 이정표로 갈 곳을 알린다
힘들고 숨차게 뜀박질했던
청춘을 보쌈했는데 눈앞에 있는
고지를 어찌 포기할 수 있으랴
어제를 보내고 오늘을 만나
내일로 가는 길에 장애가 있다면
악착같이 이 악물고 흠모했던
널 위해서라도 살아 내고 말 것이다
"평택 신문 창간 18주년 기념
귀한 초대 2년을 한 솥밥을 먹으니
방 빼라는 말없이 공로패를 주는군요
부상은 매서운 채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