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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홍현정 0 413 0
겨울이 오면

月花/홍 현정

눈시울 시리게 벚꽃 나부끼던
봄날 가슴 찢는 추억 아리게 남아 
만추의 빗방울 속에 젖어들 때
그리움은 또 심장을 방망이질한다

깜빡깜빡 잊은 듯한 삶의 기억
샅샅이 헤집고 서리로 내려앉아
주름진 청춘 겨울로 들어설 때
외로움은 또 이별을 컹컹 부추긴다

세월아 어머니 젖무덤 같은
포근함 잊지 못 한 뼈아픈 시절
긴긴 겨울밤 요동치는 배고픔
집 떠난 낯선 설움 누가 알아줄까

굴뚝 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유년의 꿈 서린 고향 앞마당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군불 때는 엄마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

2019.11/18~11/3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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