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건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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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7 16:16
기다린다는 건
月花/홍 현정
기다림엔 초침이 없다
귀울림 이명 뒤엔 늘 그대가 있다
민감한 시곗바늘을 꺾어 버리면
불안함이 멈춰지겠는가
명치끝에 대못을 박는다
치명적 아픔 뒤엔 늘 그대가 있다
산다는 건 불치병 백신이 있다면
희망의 신호등 당신 아닌가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떠도는 술잔엔 늘 그대가 있다
잔 가득 퍼담은 욕이 한 가마니
푸념의 종소리 들리는가
천년 바위는 바람에 깎인다
종이에 베여 움찔 칼날 같은 세상
부지런한 신발이 주인을 인도
그댈 기다린다는 건 무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