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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들리는 날

홍현정 0 388 0

빗소리 들리는 날


月花/홍 현정


바스러진 달빛 타고

시 한 줄이 흘러내립니다

누구의 사연일까요


가슴 젖는다는 건

심장의 문을 여는 일

그대 마음을 견인해 봅니다


뽀얗게 피는 보고픔

짙은 어둠에 몸서리칠 때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당신의 봄을 마시고

그리움 돋아난 창가에

살포시 기대어 볼까요


점점 커지는 빗소리

찻잔에 떨어진 눈물로

수줍은 고백을 대신해 봅니다


그대 이름 촘촘히 박힌

투명 우비 입고 빗물 튀기며

미친 듯 쏘다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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