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승
홍현정
0
488
0
2019.11.13 23:27
청승
月花/홍 현정
찬서리 맞은 나뭇잎
붉게 물들어 떨어질 때
영웅적 아름다운 추락입니다
은빛 머리 흰 수염
햇살에 반사 빛날 때
세월을 섭렵 고운 때깔이지요
손톱에 때 낀 하룻길
음식 앞으로 밀어줄 때
인정의 수저를 닦아 건넵니다
성실이 빚어낸 정직
부끄럽지 않은 나잇살
어떻습니까 삶의 거울 아닌가요
지금이 딱, 좋을걸요
짜릿한 감흥 느낄 수 있을 때
원 없이 청승 떨어 보는 겁니다
발악의 묘미 아시지요
피 끓는 용암 열정 넘칠 때
빛보다 빠른 감성 잡아볼까요
산다는 게 별거 없다지만
별일 다 겪는 것이 의미 부여
사랑타령 곧 시작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