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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그 길에

홍현정 6 2756 0

이별 그 길에 


月花/홍 현정


심장을 눈물이 찌릅니다

후들거리는 다리 주저앉지 못해

낯선 외벽에 등을 의지해 봅니다

저만치서 손 흔드는 이별이

내 목줄을 당기는군요


당신은 아직도 모릅니다

그 상처로 인해 손톱이 뽑히는

숨 쉴 수 없는 고통에 마비가 옵니다

내 안에 그대를 지우는 것만이

남은 목숨 연장해 준다는 것


격정을 인내한 모습 보셨나요

춘몽이 선물한 가야 할 때 잡지 않길

내 이름 석 자 돌려주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한 번 정 떼는 연습이

갈 길을 가게 도와주겠죠


생각하지 않기로 합니다

안되는 걸 부여잡고 있던 

내 미련한 믿음을 내려나 봅니다

마지막 줄 수 있는 건 자유로움

그 길에 잘했다며 꽃이 흐드러지네요


미안하고 조심스럽습니다

숭고한 사랑을 기만한 벌을

내게 치르게 해 준 봄을 사랑합니다

세상 밖 다시 못 올 인연의 끈

끊어 주길 간청합니다


생의 단 한 번에 느낌입니다

벌과 나비가 꽃을 찾아도

아무 꽃에나 앉지는 않습니다

향기는 향기를 부르고 잘 맞을 때

꽃과 벌 나비는 값진 하나가 됩니다

6 Comments
윤월심 2019.03.28 22:28  
이별은 언제나
가슴 아프도록 슬프지요
고운 밤 되세요
홍현정 2019.04.01 11:01  
그 아픔도 가끔
꺼내 보는 사랑일 겁니다
멋진 봄날 되세요
전수남 2019.03.29 10:13  
보내더라도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정작 떠나면 다시 만날수 없는
그런 이별이
가슴 한켠에 묻고 살아야하는 이별이
우리들의 인생인지도 모를일이지요.
불금 멋지게 보내세요.
홍현정 2019.04.01 11:02  
덕분에 아주 잘보냈습니다
사월의 첫 날 입니다
희망 가득 안고
출발 했습니다
이강태 2019.03.29 18:29  
종일  틈나는대로 몇번을 보았네요
선생님 글을 자주보는 저는 도둑글을 볼수없어 이렇게 흔적을 남깁니다
홍현정 2019.04.01 11:03  
귀한 발걸음
넙죽 인사드려요
언제든 편안하게
머물다 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