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 길에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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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8 21:28


이별 그 길에
月花/홍 현정
심장을 눈물이 찌릅니다
후들거리는 다리 주저앉지 못해
낯선 외벽에 등을 의지해 봅니다
저만치서 손 흔드는 이별이
내 목줄을 당기는군요
당신은 아직도 모릅니다
그 상처로 인해 손톱이 뽑히는
숨 쉴 수 없는 고통에 마비가 옵니다
내 안에 그대를 지우는 것만이
남은 목숨 연장해 준다는 것
격정을 인내한 모습 보셨나요
춘몽이 선물한 가야 할 때 잡지 않길
내 이름 석 자 돌려주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한 번 정 떼는 연습이
갈 길을 가게 도와주겠죠
생각하지 않기로 합니다
안되는 걸 부여잡고 있던
내 미련한 믿음을 내려나 봅니다
마지막 줄 수 있는 건 자유로움
그 길에 잘했다며 꽃이 흐드러지네요
미안하고 조심스럽습니다
숭고한 사랑을 기만한 벌을
내게 치르게 해 준 봄을 사랑합니다
세상 밖 다시 못 올 인연의 끈
끊어 주길 간청합니다
생의 단 한 번에 느낌입니다
벌과 나비가 꽃을 찾아도
아무 꽃에나 앉지는 않습니다
향기는 향기를 부르고 잘 맞을 때
꽃과 벌 나비는 값진 하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