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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당신은 봄이었습니다

홍현정 0 765 0

내게 당신은 봄이었습니다


月花/홍 현정


하얀 국화 꽃잎 사이

떨어져 내린 낙엽을 보았습니다


무성한 잎새를 남긴 체 

삶의 은유적 아름다운 꽃수를 놓고 

사뿐 가시는 그 길목 고운 서러움 

한줌 꼭, 쥐어 안겨 드렸겠지요


순서 없는 미로의 꽃길

그 길 끝에 회한의 추억이 맴돌아

유년의 기억 놓지 못 한 가슴 누르며

흐르는 눈물 애써 달래셨겠습니다


하얀 국화 꽃잎 사이

훨훨 나는 꽃나비를 보았습니다


덩그러니 쌓인 환청

봄날 피워낸 여인의 향기가 스며

따뜻하게 젖어 있는 아련함 속으로

서성이는 그대 마음 헤아려집니다


목마른 가지 꺾이지 않는 건

바람잘 날 없는 삶의 모진 가르침 

모성적 강인한 흔적은 아닐까요

아직도 당신은 내겐 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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