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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그리움의 꽃

홍현정 0 579 0

기억은 그리움의 꽃


月花/홍 현정


지우지 못해 가슴 가득

투명한 그림자로 채워져 있는 사람

어떻게 밀어낼 수 있을까


붉게 물든 단풍 잎새마다

밀알같이 꾹 새겨져 가슴 치는 사람

어떻게 보내줄 수 있을까


꽃 피는 봄, 눈 내리는 겨울

사계 심장 울타리에 가두어 둔 사람

어떻게 잊고 살 수 있을까


삶이 준 희비의 쌍곡선

만남과 이별 속 무지개 꽃피워 낸 

불변의 인연 아니었던가


짙은 명치 언저리의 멍

잊으려 애쓸 수 록 커지는 그리움

선명한 기억의 꽃이 아닐까


목말라 갈라진 애틋함

잠시 돌아 단비에 젖어 드는 날

그대와 난 다시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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