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그리움의 꽃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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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1 14:13
기억은 그리움의 꽃
月花/홍 현정
지우지 못해 가슴 가득
투명한 그림자로 채워져 있는 사람
어떻게 밀어낼 수 있을까
붉게 물든 단풍 잎새마다
밀알같이 꾹 새겨져 가슴 치는 사람
어떻게 보내줄 수 있을까
꽃 피는 봄, 눈 내리는 겨울
사계 심장 울타리에 가두어 둔 사람
어떻게 잊고 살 수 있을까
삶이 준 희비의 쌍곡선
만남과 이별 속 무지개 꽃피워 낸
불변의 인연 아니었던가
짙은 명치 언저리의 멍
잊으려 애쓸 수 록 커지는 그리움
선명한 기억의 꽃이 아닐까
목말라 갈라진 애틋함
잠시 돌아 단비에 젖어 드는 날
그대와 난 다시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