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끝자락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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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4 17:41
내 마음 끝자락
月花/홍 현정
온몸 구석구석 파고드는 외로움
아리는 눈물 방울져 떨어질 때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은 봄입니다
햇살 한 움큼 쥐고 들길 걷다
풀잎에 주저앉아 넋두리할 때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미 중독된 가시 같은 사랑아
날마다 쿡쿡 찌르니 살수 가 없다
운명의 꽃의 향기가 이리 독할 줄이야
녹슬지 않은 심장의 연장 그리움
빠지지 않게 못질을 깊게 해봐도
어느새 보고픔의 나사가 느슨해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바보
밥은 못하려고 양푼으로 먹어서
뒤룩뒤룩 눈물에 살을 찌게 했는가
봄은 철없이 꽃을 피워내는데
깊은 산속 발길 뜸한 산사의 종소리
내 몸 깎아 구슬픈 가락을 엮었다
바다가 깊고 하늘이 높다 한들
어찌 내 맘 끝에 매달린 찢어지게 슬픈
외로움만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