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길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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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2 22:42
사색의 길
月花/홍 현정
삶의 이어지는 후렴구는
시련을 누르는 자연 치유의
정신적 지주의 힘이 있다
단련된 내공의 근육을 혈관에
축척시킨 단단한 연륜으로
포기가 앞설 때마다 길을 나선다
하루에 열두 번도 놓고 싶은 삶
뼈 시린 의지를 태양에 충전하며
숨 막히게 가파른 산을 오를 때
누가 날 이끌 수 있을 것인가
낭만의 능선에서 부르는
콧노래는 청춘의 휘파람 같은
잘 나가는 전성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계절의 숙성된 감성은
불혹이 아닌 칠순에 더 값진
빛을 발한다는 것을 자부할 일이다
오를 때 보다 내려갈 때가
힘겹고 어려운 게 삶이 아닌가
가을이 말없이 오고 있는 건 끓는 열정
백세의 길을 안내하는 편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