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다린다면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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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08:39
나, 기다린다면
月花/홍 현정
만지작거리는 찻잔 속
떨리는 곱상한 향기는
창밖에 내리는 빗방울처럼
동그란 보고픔 아닐까
온종일 가슴을 누르는
너라는 이름이 다가와
통통 튀는 투명 비치볼처럼
자꾸만 심장을 쳐댄다
가고 싶다 네 안으로
반가이 뛰어나와 줄 거지
쿵쿵 뛰는 빠른 맥박 소리처럼
응급조치가 필요해
비도 오는데 이쯤에서
술 한잔 나누면 어떨까
발그레한 초심의 눈빛처럼
당장 네 곁에 머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