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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홍현정 4 2083 0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月花/홍 현정


한여름 별빛 총총 머금은

까만 밤을 무척 갈망하는 

소담하고 앙증맞은 사람이 있습니다


말하는 입술은 앵두만큼

탱글하고 웃는 미소의 향기는

아카시아꽃보다 환상적입니다


시냇물 따라 둑길을 걸을 때

물빛에 노니는 꽃구름이 가끔 

유혹을 해와도 눈길 한 번 준 적 없는 

나를 몹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중년의 씁쓸한 목마름

하늘 끝에 매달린 삶의 애환

뚝 따서 지혜로 품는 사람이 있습니다


매력 있게 살짝 꺼진 눈

톡 쏘는 청량음료의 상큼함도

순간 좋을 뿐 그대만은 못합니다


햇살 미끄러지는 들길 걸을 때

이름 없는 풀잎의 노랫소리 같은

그대 귓속말에 손끝이 떨리죠

떨리게 만든 사람 참, 아름답습니다


2019.7/15~7/2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4 Comments
중년에 쓸쓸한
목마름에
사랑처럼 아름다운
것도 없지요
화사한 화요일 되셔요
홍현정 2019.07.18 17:43  

아름다운 순간들 입니다
전수남 2019.07.16 08:11  
황혼을 바라보지만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군요.
좋은 날 되세요.
홍현정 2019.07.18 17:43  
충분히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