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계절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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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1 19:16
태양의 계절
月花/홍 현정
아카시아 핀 숲속 길
하늘의 그늘을 수놓는
너를 닮은 꼿꼿한 당찬 햇살이
곤하게 낮잠을 잔다
나른한 오후 기침소리
능선 따라 걷는 태양의 인기척
햇살을 깨우는 울림은
한여름 장맛비 같다
뜨거움에 익은 청춘아
타들어 가는 칠월의 여름
나, 너만큼 이글거리는 걸릴 게 없는
맞바람의 장사였다
땡볕에 그을린 이력
고스란히 한 줄을 채울 때
탱탱하고 묵직한 연륜의 노련함
누가 이기랴 태양도 비껴간다
2019.7/1~7/1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