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비가 내리면

그리움에 비가 내리면

月花/홍 현정

햇살 뚝뚝 떨어지는 강가

강둑 거닐며 이름을 부르면

금세 나타날 것 같은 그 사람

꼭, 안아 주고 싶습니다

청명한 하늘 뜨거운 여름

잠자리 날아오를 때 뛰어올라

한 마리 잡아 그대 손에 건네면

부끄러워 말고 살짝 안겨주세요

찬바람 부는 늦가을 길에

낙엽 밟으며 휘파람 불면

가슴속 숨겨 놓은 속살 고운 당신

나, 찾아오실 걸 믿고 있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나, 어떡해

심장에 깎아 묻은 그리움의 혹

자꾸만 커져 숨길 수 없는데

한 걸음에 달려와 뽑아줄 수 있나요

우리 살면서 서로의 나이

절대 묻지 않기로 약속할까요

비 오는 날 넋이 나가도 뽀얀 백발 

내 사람 그대는 알아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