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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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1 06:38
울타리
月花/홍 현정
왠지는 모르지만
장미꽃 엮어 바람을 둘러막고
마음대로 오갈 수 없는
가시 울타리를 만들고 싶다
흔들리는 너에게
든든한 담이 되어 주고
아름다운 경계를 가르는
풀꽃의 헌신을 알려 주고 싶다
가끔 면사포 모양으로
하늘을 가리며 퍼져 있는
구름꽃에 올라앉아
행복하냐고 물어 보고 싶다
눈이 시디시어 뜰 수 없게
파란 하늘에 내 얼굴 그려
나밖에 모르는 오롯한 너로
꼼짝 못 하게 세워 놓고 싶다
詩오솔길 문학愛 10집 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