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다 그렇습니다

사는 게 다 그렇습니다

月花/홍 현정

살다 보면 

가슴에 묻어야 할 일들이 더러 있지요

묻는다고 묻히고 잊는다고 잊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가끔은 통곡하고 싶을 만큼

가슴이 옥죄는 때가 있는데 그때가 

바로 중년의 오늘인 것 같습니다

살다 보면

어떤 말도 들리지 않을 때 가 더러 있지요

삶은 스스로의 의지와 자력이 아니면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오롯한 자신의 두꺼운 뚝심의 영역을

강하게 점령할 필요가 분명 있습니다

인생이 다 그렇지 꽃도 질 때는 초라해

너도 내 나이 금방이라고 넉살로 품고

넋두리 겸 한숨 허탈이 아닌 재정립의 다짐

새롭게 담대해지는 멋진 연륜의 훈수로

미련 없이 공중으로 질러 버리는 겁니다

강박한 경쟁에 마음 비움을 더러 하지요

분주한 삶의 평행선엔 늘 빨간불이 켜지고

사랑이 마른 자리엔 인생무상 적으로 돌변

내몰더라도 다시 설자리는 주는 것

나는 당신의 오른 편에 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