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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봄비가 내리면

홍현정 4 2924 0

내 안에 봄비가 내리면


月花/홍 현정


겨우내 닫힌 창문을 열었더니

꼭꼭 걸어 두었던 마음의 빗장

활짝 풀리며 심장 한편에 무심코 뿌린 

꽃씨 하나 소리 없이 싹을 틔워 

봄볕에 향기를 날려 보냅니다


삶의 각진 묵은 때 씻어 내라고

눈보라에 흔들렸던 가녀린 등줄기 따라

화사한 연분홍 봄비가 추적추적 내려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을 적시면

온종일 보고픔에 시달립니다


그런 날 알 수 없는 기다림에

봄 햇살 꼬드기는 버들강아지 

내뿜는 솜털에 취해 복사꽃 꽃잎같이

볼이 발그랗게 피어오르지요

꼭, 짝사랑하다 들킨 것처럼


살다 보면 누구나 외롭지만

해마다 봄을 만나는 느낌이 다른 건

아름답게 물든 나이가 정이 들어

아무런 이유 없이 빗방울 타고

그대 안에 머물고 싶어 떠날 것 같습니다


2019.3/11~3/2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4 Comments
조만희 2019.03.12 21:50  
가슴으로 피워내는 봄꽃 향...
이토록 행복한 세상
어디 또 있겠습니까?
홍현정 2019.03.21 10:02  
함께 느끼며
봄을 만나는 겁니다
늘 행복한 꽃을 피워내시길요..
전수남 2019.03.13 11:20  
♥날씨가 쌀쌀해 졌네요.
 수요일 좋은 날 되세요.♥
홍현정 2019.03.21 10:03  
인사가 지각입니다
곧 따뜻한 봄을
만끽할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