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길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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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3 00:01
그대에게 가는 길
月花/홍 현정
가느다란 가지 위로 봉긋 솟은 꽃 가슴
담장 아래 기웃거리는 햇살이 진한 날
하얀 목련의 속살은 터질 듯 그립다
사뿐사뿐 떠나는 사월의 등 뒤로
소리 없이 내려앉는 오월의 사랑아
봄볕에 그을린 내 마음은 목마르다
눈부신 하늘은 다부지게 곰살맞고
창가를 적시는 빗물마저 미소 짓는데
잔인한 바람은 멀리 떠나려 애쓴다
어디인가요 심장의 등불 높이 들고
새벽이슬 머금은 그 길 따라 걸으면
오매불망 보고픈 그대는 있을까
달빛 수놓고 꽃잎 날리는 꿈속에
봄나물 향기 품고 서둘러 갈 테니
진득하게 그곳에 기다리면 좋겠다
201.4/22~4/3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