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41
어제
250
최대
3,402
전체
1,104,656

못다 한 이야기

홍현정 0 32 0

못다 한 이야기


月花 홍 현정


눈도 참, 많이 내렸다

춥고 혼란스러운 사연들이

담장 너머 봄을 부를 때

난, 너의 소식을 묻는다


돌아든 꽃눈 하나가 

땅속뿌리로 단단하게 안착한다

떠나지 못 한 너였을까


허기지게 하고 싶은 말들이

명치를 난타하며 두드려도

영문도 모른 채 삼월의 하늘은

폭설을 날린다


잘 있겠지, 잘 지낼 거야

설마 조르는 심장을 달래며

선뜻 착지를 못 해 봄날 바람으로

떠도는 건 아닐까


낡아버린 기억 하나가

난데없이 정수리에 꽂힌다

흔들지 마, 꽃보라 스치는

여우 비처럼 다시 사랑할 거니까


2025.3/10~3/18 발행

평택신문 게재 분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