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을 보내며
8월을 보내며
月花 홍 현정
숨이 턱턱 막히는 찜통더위와
치열하게 싸웠던 여름입니다
견디기 힘든 날, 땀방울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릴 때
뼛속까지 태울 듯한 먹먹함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죠
밀알 같은 생앓이
축 처진 어깨로 앉아 있지 말라는
불호령 신호에 다시 서 봅니다
갈피를 잡지 못해 흔들린 마음
포기는 시작이라고 급소를 찌릅니다
칠월도, 팔월도 당신에겐
가능함을 알려 준 해낼 수 있다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 기생하는 송담
그 생명력의 의지를 잊지 마세요
어르고 달래다 지칠지라도
사막 같은 팔월은 당신 편에서
삶을 버티게 해준 오아시스입니다
2024.8/19~8/27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