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의 꽃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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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4 15:38
뜨락의 꽃
月花/홍 현정
비몽사몽 기억 저편
첫사랑 보다 진한 뜨끈한 연민
봄이 왔다 하여 어쩔 것인가
가뭄에 갈라진 땅처럼 삶은 마르다
세월 앞에 지처 버린 감성
어찌 금방 끌어낼 수 있을까
가만히 보면 처진 것 같아도
배짱 좋은 나잇살은 중년의 특권이다
봄이 온 건 맞나 보다
나른한 햇살에 널어 둔 청춘
내 명예로운 당당한 훈장인데
구름 낀 하늘이 가끔 눈치를 준다
질펀하게 살아보련다
고단한 삶 모진 응어리 다 들어내고
걸쭉한 그대 뜨락의 꽃으로 피어
인생 어깨동무 허락을 꿈꿔 본다
2019.4/8~4/2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