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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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6 10:57
봄바람
月花/홍 현정
라일락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면
뜨락에 노닐던 나비는 눈웃음치며
팔랑팔랑 날갯짓 이름을 부릅니다
담장에 올라선 하얀 목련도 질세라
꽃잎을 살랑이며 가지를 세우지요
햇살에 비친 투명한 그림자 누굴까
중년의 설렘이 소풍을 가나 봐요
숲길로 갈지 들길로 떠날지 궁금한데
비밀이라며 말해 주지 않습니다
바람엔 나이가 없다고 꽃구름
뭉게뭉게 엉덩이춤을 추는군요
새들은 저마다 숙덕숙덕 거립니다
당신의 향기는 참, 특별합니다
꽃들이 만개한 봄길에 발자국
순정의 꼭짓점 찍고 돌아갑니다
2019.3/25~4/1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