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모습으로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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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 16:09
언제나 그 모습으로
月花/홍 현정
달빛 내린 뜨락에
밤새 서리 꽃이 피었습니다
가시 돋친 온몸을 휘감은
외로움의 동아줄 끊어 내지 못 해
살이 타는 열병을 견디느라
가슴 아리는 겨울 아침입니다
희미한 조명 아래
흘러내린 눈물이 흥건합니다
늦깎이 비릿한 풋내 나는
순결한 구애 품어 낼 수 있을까요
벽난로 불꽃 보다 뜨거운
용암의 온도로 계절을 녹입니다
궁금하죠 모든 것이
그대 마시는 커피향은 어떨까
따뜻한 국물을 차려 내고
소박한 안주를 입에 넣어 주는
지금 그 모습으로 있어 준다면
폭포처럼 눈물 쏟아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