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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쯤에서

홍현정 2 1057 0

우리 이쯤에서


月花/홍 현정


갈바람 은물결 출렁이는

갈대밭을 걸어 보고 싶습니다


쓸쓸함의 무게가 늘어나

계절 문턱이 높아지는 건

삶의 긴장을 놓지 말라는

염려에 훈계는 아닐는지요


살아온 세월 속에 투영된

인내의 이력 감추진 않겠습니다


나이 들수록 불어나는

객기의 자존감 강한 뚝심은

세상에 맞서는 나만의 

독특한 방패이기도 하지요


아름다운 은빛 노년의 길 

당돌하게 품어내고 싶습니다


가끔은 말수가 줄어들죠

우리 이쯤에서 연륜의 입담 

까짓것 세상 흉 좀 볼까요

산다는 건 모 아니면 도 아니겠습니까


2019.11/4~11/12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2 Comments
윤석진 2019.11.07 21:22  
아름다운 꽃중년
여여하게...

살 수 있다면
홍현정 2019.11.08 19:03  
그러게요
그랬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