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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바람

홍현정 4 1984 0

중년의 바람


月花/홍 현정


억새 흔들려 하늘 닿을 때

후들거리는 뒤태를 보았습니다


가을 끝자락에 매달린

아슬한 외로움 갈아타고 

그리움 삼킨 그 사람이 참, 좋습니다


그냥 있어죠라는 말에

묵묵히 버티고 서있을게요 

그대 그리워하는 장승이 되겠다는

착한 심성에 억새도 침묵했습니다


달빛 바늘에 꿰어 수놓다 

찔려도 아프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도 속살거리는 계절

세월에 농익은 중년의 바람

맑고 솔직한 그 사람이 참, 좋습니다


시간을 초월한 필연의 불

꺼지지 않게 지켜 내는 사람

열애의 봉송 인연 이어주는 주자로

오롯한 꿈길 달려보겠습니다

4 Comments
윤석진 2019.11.03 13:14  
후들거리는 뒤태를 보니
긴 머리결 아래로 흐르는 허리가
코스모스처럼 하늘거리네요.
홍현정 2019.11.04 16:55  
칭찬이 코스모스처럼
한들한들 이옵니다
한주 시작 첫 날
바쁜 업무 잠시 뒤로
하고 인사 남기고 갑니다
부회장 윤월심 2019.11.04 13:39  
노을길 붉게 물든
강둑길따라 걷노라면
코스모스 한들거리고
갈대와 바람이 만든 하모니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한주도 행복하세요
홍현정 2019.11.04 16:56  
다 뒤로 하고
강둑을 걷고 싶은
멋진 11월의 가을입니다
오훗길도 행복 넘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