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바람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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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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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3 07:36
중년의 바람
月花/홍 현정
억새 흔들려 하늘 닿을 때
후들거리는 뒤태를 보았습니다
가을 끝자락에 매달린
아슬한 외로움 갈아타고
그리움 삼킨 그 사람이 참, 좋습니다
그냥 있어죠라는 말에
묵묵히 버티고 서있을게요
그대 그리워하는 장승이 되겠다는
착한 심성에 억새도 침묵했습니다
달빛 바늘에 꿰어 수놓다
찔려도 아프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도 속살거리는 계절
세월에 농익은 중년의 바람
맑고 솔직한 그 사람이 참, 좋습니다
시간을 초월한 필연의 불
꺼지지 않게 지켜 내는 사람
열애의 봉송 인연 이어주는 주자로
오롯한 꿈길 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