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떨어지는 그 길에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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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6 18:05
낙엽 떨어지는 그 길에
月花/홍 현정
지금이 아니면
언제 사색할 수 있을까
모진 역풍 잠재워 준
계절의 입맞춤 꼭, 너였으면 좋겠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사랑할 수 있을까
낯선 행복 알게 해 준
중년의 담벼락에 널, 그려 넣고 싶다
아직도 모르지
널 위한 노래가 바람 타고
대서양 바다 건너 돌아온 걸
이젠 좀 철든 네 품에 안착하고 싶다
낙엽이 우수수
꽃비로 날리는 날 만날까
두 손깍지 끼고 이마 마주해
변치 않는 낙엽 탑 쌓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