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핀 꽃으로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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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6 14:43
가슴에 핀 꽃으로
月花/홍 현정
잠시 스친 바람의 연으로
머물던 너를 지우지 못해
네 향기 안에 서성이는 달빛 끝에
흠모의 고리를 묶어 두었다
짧은 순간 피었다 진 나팔꽃
떠나보낼 수 없는 속앓이로
잎을 감싼 체 밤을 지새우지만 혼자
다시 피어날 아침이 두렵다
미처 주지 못 한 마음
고개 숙인 등 뒤로 흐르는 눈물
빗물에 날려 애써 괜찮은 척
또, 홀로이 여행을 서두른다
몸살로 핀 붉은 열꽃
너라는 명치에 꽃으로 앉아
눈물 없는 행복 꼭 만나라는
미명에 메아리 선물로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