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의 강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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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4 10:48
월화의 강
月花/홍 현정
수천 년 혈관을 타고 흐르는
고목 같은 침묵의 옷자락 끝에
방울방울 매달린 정절의 파편들
하나하나 퍼즐로 맞춰져
가슴으로 돌아오고 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정갈하게 묵은 때 씻어 내고
산지를 날아오르는 백로의 날개 위에
외로움 실어 천상의 정원으로 보내
고운 꽃으로 피워 내면 그대 오시겠지
억겁을 기다린 희미해진 청춘
가시 돋친 콩깍지 사랑 부여잡고
원앙 품어 훨훨 날아 보고 싶다
흐르는 시간 멈추게 하지는 못해도
긴 외로움의 한자락 그대라면
끊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호락호락하지 않는 고집의 자존감
허락 없인 이별은 있을 수 없다
강물에 투영 된 영혼의 꽃
숨결로 띄워 낸 유일한 당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