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 하시나요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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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3 23:49
지금 뭐 하시나요
月花/홍 현청
나, 어때요
가끔 고장 난 라디오처럼 종알종알
나이답지 않게 수다스러웠는데
귀찮진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불기둥처럼 솟구치는 중년의 담벼락
어깨를 살짝 밀쳐 기습 입맞춤
나라면 가만히 있어 줄 수 있는지
물어봐도 괜찮겠습니까
나, 어때요
술 한 잔을 마셔도 편안한 사람
소탈하고 재치 넘치는 귀여운 입담
혹, 싫지는 않으셨는지요
그대 지금 뭐 하시나요
보고 싶은데 시침 뚝 모른 척
까맣게 탄 속 감추고 있는 건 아닌지
문자 남겨 주시겠습니까
만남은 짧지만 여운은 길죠
여운은 그리움 되어 심장을
조였다 놨다 두근두근 사랑일 겁니다
후끈 달아오르는 노을처럼
너여서 정신없이 보고 싶다
나 다시 태어나도 널 만날 거야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은 건
나보다 더 관심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