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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

홍현정 2 1090 0

필력


月花/홍 현정


명장의 조각칼 손끝이 빚어낸 건

내공이 연마한 심연의 혼이다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힘은 내 삶의 기백과 같다


검은 먹물의 진가는 붓끝에 감흥

그대 고집의 묵직한 춤사위 아니던가


말에만 소리가 나는 건 아니 듯

글에도 무게와 감정의 웅장함이 있다


마지막까지 깎아 써서 작아진

제 역할 다하는 몽당연필의 자존심


혼 신 깃든 영혼을 끌어내는 작업

예술적 감각을 갈아 인생을 연습한다


당신의 독특한 서체의 마력

글을 농락하지 않는 사랑과도 같다

2 Comments
전수남 2019.06.09 09:55  
휴일 편안한 시간 되세요.
홍현정 2019.06.12 22:06  
멋진 수요일
잘 보내셨죠
고운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