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그날에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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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7 17:42
유월 그날에
月花/홍 현정
상처가 낫지 않는 건
곪아 터져 덧나서가 아니다
처절한 전쟁 앞에 위태한 내 조국
미래의 안위를 염려하고
고통을 참았기 때문이다
서슬 퍼런 핏빛 칼날
퍼붓던 총탄의 공포감 보다
설 곳 없는 후손의 처연한 눈빛
가여운 영혼으로 떠돌까
그것이 두렵고 무서웠을 뿐이다
목숨을 던진 정의는
결코 헛된 희생이 아니라
먼저 떠난 전우와의 약속
비겁함 없는 영령의 애국 충정
지켜 내야 했던 것이다
느껴지는가 그날의 비통함
눈 감았다 하여 죽은 망령 아니다
역사 속 만행 어찌 묻을 수 있으랴
들리는가 유월의 함성
내 조국은 영원히 살아있다
2019년. 6/3~6/11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