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싶은 하나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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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5 00:46
가지고 싶은 하나
月花/홍 현정
서서히 빛을 여는 어둠 꽃
밤하늘 별들 분주히 밤샘을 위해
달 빚을 겹겹이 두릅니다
하룻길 서둘렀던 그림자
밤비에 지워 질까 잠 못 들고
창가에 젖어 드는 긴 한숨
어떻게 살아낼 까 참, 고민입니다
모나지 않으려는 삶의 곡선
사랑의 두 얼굴 동그랗게 다듬으며
차분하게 진정시켜 봅니다
살다 보면 부질없는 것에
시간을 축내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다 보면 신뢰의 모래성
순식간에 부서져 내리지요
이쯤 되니 무엇도 필요 없고
그저 어제만큼만 견딜만하면
그럭저럭 사는 의미가 아닐까요
무엇이 그리도 약하게 했나요
훔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면
멈추지 못하고 떠도는 임의 방랑기
보쌈해서 묻어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