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없는 하루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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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0 12:31
이별 없는 하루
月花/홍 현정
진초록 싱그러운 새벽
풀잎 끝에 매달린 이슬이
곤한 잠에서 깰 때 기지개 켜는
당신의 아침엔 행운 알람이 울립니다
한때는 불같은 뜨거움 세워
세상을 향한 두려움 없는 패기로
거뜬히 하루를 살아 냈는데
갈수록 어깨가 처지는 건 왜일까요
밤새 들리는 누군가의 부고
누구도 예외는 없겠지만
하늘에 별도 떨어질 날 있겠죠
산다는 건 깨지기 쉬운 유리였습니다
위태하게 바쁜 당신의 시침은
어느새 백발 노장의 허무함으로
하루가 불안 불안하지요
거울은 청춘을 멈추게는 못했습니다
당신의 일상이 행복하고
천만년 노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루라는 황금빛 창가에
영혼이 숨 쉬는 불로초 꽃을 바칩니다
2019.5/20~5/31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