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위에 피는 꽃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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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8 17:11
바람 위에 피는 꽃
月花/홍 현정
희뿌연 운무에 가린
풀잎의 속살 톡 터진 그대 창엔
별빛조차 숙연하다
달 빛은 이슬 옷 입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물로
바람의 노래를 들었다
처연해도 눈 부시 게 했던
너의 고백에 봄의 끝자락에선
마지막 꽃이 피어 나 길
떨어져 내리는 꽃잎 위로
가시 하나가 찢기게 박힐 때
왜 더 기뿐 건지 그댄 알까
눈 감아도 밤은 오겠지
바람 부는 깊은 숲에 비가 내려
네 걸음이 멈춰지길 빈다
슬픈 낭떠러지에 서있던
외로움의 줄 이제 끊기지 않게
아픈 두려움 견디는 건 네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