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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속에 피는 꽃

홍현정 2 1367 0

봄비 속에 피는 꽃


月花/홍 현정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

빗방울에 톡, 터지는 

싱그러운 아침을 만났습니다


새록새록 설렘 돋는

당신의 봄길에 그림자로

머무는 내가 보이시나요


그대라는 우산을 폈더니

우산 가득 꽃이 피어나

순간 아찔하게 흔들렸습니다


그대의 봄이 애절한 건

사랑이겠죠 아마 그럴 겁니다

당신의 나이는 봄비도 모를 테니까


비가 내리는 날에는

꽃으로 피어난 그리움이

그대를 당장 만나라고 떠미는군요


못 이기는 척 달려가면

두 팔 벌려 반겨 주는 그 사람

지금 당신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2 Comments
전수남 2019.04.26 21:16  
류시화 시인님의 시詩 중에
"그대가 곁에 있어도 외롭다"는 싯귀가 있는데
살다보니 정말로 그럴 때가 있더군요.

"~못 이기는 척 달려가면
    두 팔 벌려 반겨 주는 그 사람
    지금 당신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세월가도 변하지 않는
그런 사랑이 그립습니다.

부슬비가 날리는 금요일
편안한 밤 되세요.
홍현정 2019.05.03 11:50  
인간은 본래 태어날 때 부터
외로움을 움켜 쥐고 태어 나지요
부슬비 촉촉한 감성을
젖게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