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면 볼수 있겠니
너라면 볼 수 있겠니
月花/홍 현정
봄이다 나뭇 가지마다
까치가 깝죽거리는 계절인데
꽃들도 숨죽여 햇살의 동태를 살피는
귀가 막힌 만담에 복잡한 세상이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지금이 삶이다
치명적 충격에 뜻밖의
슬픔을 만나는 건 예외 없다는 것
세상은 절대 비켜 가지 않아
살아 본 그대가 인생의 증인 아닌가
사랑 앞에 양인 건 순종의
이정표이지만 언제 떨어 질지
모르는 태풍 만난 간판인 것이다
꼬이고 얽힌 실타래
잘 풀면 또 다른 가치의 작품
거듭나는 건 운이 따르기도 하겠지만
쓸 수 있는 것을 보는 명장의 눈
너라면 볼 수 있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