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고뇌는 꽃이었어라
4월의 고뇌는 꽃이었어라
月花/홍 현정
빛과 바람의 소리가
춘몽의 정적을 깨울 때
침울한 햇살은 위로의 향기로
무지갯빛 기적을 수놓는다
마른 가슴 여는 일
술렁이며 찢긴 울분의 봄
바람 날리며 자꾸 멀어져만 간다
해마다 눈부신 봄 앞에
마냥 좋았던 나들이가 이제는
꿈으로만 기억돼 난국에 남겨진
허망함 그 파편들로 숨 쉴 수가 없다
하루가 긴 봄이 아닌가
잔인한 네 숨결은 4월을 고뇌로
물들여도 봄은 흔들리지 않는다
위대한 4월의 앞마당엔
희망의 꽃들이 가득 피어날 것이다
2020.4/1~4/1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