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한 송이 목련 꽃이다
너는 한 송이 목련 꽃이다
月花/홍 현정
먼발치서 하늘거리는
너는 전생에 천상을 지키는 충신
수장이었나 보다
억겁의 세월만큼
긴 가지를 꼿꼿이 세워
담장 아래 꽃그늘을 내어 주니
어찌 무심코 지나갈 수 있으랴
백옥 살결 눈부신 유혹
과히 선녀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어
지나는 내가 부끄럽도다
꽃잎의 숨은 보석
찰랑찰랑 하얀 머릿결 밤마다
목놓아 불렀던 꿈길에 넌
오장 육부를 뒤집어 놓을만하다
살을 에는 칼끝의 스침
찢기는 삶의 노선은 혼란스럽게
방향 잃은 추풍낙엽이었지만
네 곱디고운 향기는
신바람을 품어 내는 감성에
나는 봄날 탄복의 괴성을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