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약속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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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5 21:47
어느 봄날의 약속
月花/홍 현정
꽃은 바람 없이
향기를 내지는 않습니다
바람은 꽃 없이
눈물 흘리지도 않지요
당신이 바람이라면
난, 바람을 울리는 꽃이랍니다
바람과 꽃으로 만난 건
향기와 눈물 달과 별 영혼의
숨결을 깎아 만든 천상의
언약 신의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대 귀히 걷는 길
어찌 밟고 지날 수 있으리오
바람 없는 세상 꽃 없는 세상
그대와 내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사는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모진 날들 참는 미소가 걸작입니다
사랑을 쉽게 말 못 하지만
수억 년 무덤 꽃으로 지켜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