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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내리는 비처럼

홍현정 0 462 0

봄날 내리는 비처럼


月花/홍 현정


뺨을 스치는 바람 따라

햇살 노니는 언덕을 오르면

팔랑팔랑 너울거리는 나비 

그대 만난 날처럼 가슴 뜨겁습니다


가지런한 가지에 연분홍

속살 톡톡 터지는 진달래 꽃길

올봄엔 다정히 거닐고 싶네요


세월은 시계 초침 따라

쉴 새 없이 달음질치고 있지만

시들지 않는 연륜의 향기는

찻잔에 달여 낸 찻물보다 진합니다 


잠깐 머물다 가는 것이

인생이지만 찰나의 인연

꽃 같은 놀음 구성지게 꾀어 볼까요


뿌리내린 환난의 씨앗

가시밭길 헤쳐 나아갈 지침

강직한 위안의 도움닫기

홀로 넘어야 한다는 것 아시잖아요


봄날 내리는 비처럼 깔끔한

손으로 행복의 탑을 쌓아 올리는

가시버시 연 그대이길 간청합니다


2020.3/23~3/31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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