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마다

오늘 같은 날마다 

月花/홍 현정

봄소식 들릴 때 

꽃향기 유혹에 창문 열면 

방안 가득 들이치는

신성한 내음 당신인가요

떨리는 찻잔 속에

피어오르는 미세한 풀꽃

날마다 아른거리는

얼굴이 있는데 어쩌지요

그래도 아침이 반가운 건

당신이 오늘이기 때문입니다

꽃이 말하는 뜻

지금쯤 혹시 아셨을까요

봐 준다고 예쁘기만 한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따뜻한 털실 같은

천상 내 사람 천연 옹달샘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한 번쯤 고백은 어떠실까요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이 느낌 맛볼 수 있겠습니까

짜릿한 전율 통통 튀어

톡 쏘게 감치는 향신료

당신에겐 나였으면 하지요

강요 없는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보석 빛 금빛 은빛 옥빛

그 이상의 고운 빛 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