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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꽃으로 오세요

홍현정 0 359 0

봄날 꽃으로 오세요


月花/홍 현정


새벽 별 흘린 눈물

빗물 넘친 강물만 할까요


때아닌 가슴 앓이

새봄  입덧이 심한 것 같네요

늦은 밤 보고 싶다 해

어찌 이름을 부를 수 있겠습니까


꼭꼭 숨겨 동여 맨

허리춤 꼬깃꼬깃한 연서


아린 연모의 정을 갈아

심장의 붓으로 써 내려 간

봄날 풋풋한 꽃잎 편지

봉긋 솟은 꽃망울처럼 수줍습니다


어젯밤 꿈길 산책

떨리는 손 느껴지던가요


주고받은 마음 길에

복사꽃 만발한 풍년의 미소

당신의 순정처럼 발그레

안간힘이 그려낸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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