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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는 3월의 꽃들아

홍현정 0 513 0

다시 피는 3월의 꽃들아


月花/흥 현정


바람에 스며든 잎새의 넋

미명의 메아리 새벽을 깨울 때

촉촉이 젖어 드는 장한 눈물이

이 땅에 다시 싹을 틔우고 있구나


활짝 핀 봄에 안기는 기쁨

되찾은 자유 산야로 발길 옮길 때

환희에 파르르 몸을 떠는 꽃

숭고함을 염원하는 동지애 아닌가


아지랑이 두르고 오는 봄

고귀한 혼을 이어 대지를 품을 때

다시는 이 봄을 내어 주지 말자

3월의 꽃들아 잔설 속 기를 뿜어내


새순 움 틔우는 들녘에

연녹색 출렁이는 선열의 외침

역동적 물결로 만세 소리 울리면

찬란한 동방의 맥 기둥을 세우자


2020.3/2~3/1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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