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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침은 그대였습니다

홍현정 0 440 0

내, 아침은 그대였습니다


月花/홍 현정


꽃송이처럼 내리는 

겨울의 짧은 눈 인사가

색 바랜 그리움을 부끄럽게 합니다


요동치는 풋풋한 젊음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늑대 같은 강한 입질이 곧 몰려오겠죠


봄비 내리는 심장 안에

목련 흐드러지게 피어날 때

앙상한 연민 불처럼 타오를 겁니다


눈 감고 눈뜨는 하룻길

나긋한 잠꼬대 숨 내음 사이로

열리는 새 아침 내겐 그대일겁니다


감칠맛 나게 훔친 마음

명치끝 담벼락에 걸어두고

가끔 끌어내려 안아 보겠습니다


새벽안개 가슴에 품어

그대 귓불 입맞춤 후후

콧바람 알람 깨워드리겠습니다


수정처럼 맑은 사람

내 안에 아침은 그대로 인해

설렘의 꽃이 팡팡 터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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